불기 2569(2025년) 9월 25일 상암 상량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지리산 대화엄사 상암 상량문

산은 백두대간 위의 영산이요,

영호남의 명산인 지리산이며,

절은 화엄종찰에 천년고찰 화엄사이니

이 땅에

가야로 말미암아 불교가 들어와

불국토를 꿈꾸었던 남신라시대엔

이 화엄사 골에

8원 81암자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저 노고단에서 형제봉으로 흐르는 산줄기에

도솔봉이 있으니

수미산 위의 도솔천에

내원과 외원이 있는 것처럼

여기 도솔봉 아래 내원암이 있고,

그 조금 아래로 길을 따라 큰절로 내려가다 보면

금정암이 있으며

그 근처에 바로 상암이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상암을 살펴보면

상·중·하

각기 세 곳 암자가 다 있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아! 흥망성쇠는 곧 성주괴공이니

어느 시절, 어떤 인연인지

그 상암의 시종은

안타깝게도 비록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으나,

근래에 다시금 암자가 생겼고

전 교구장이신 초암 덕문 화상의 원력으로

이번에 새로이 수행처를 지었으니,

수회찬탄할 일이 아닌가.

또한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곳 상암에서

본분사를 참구하는 운수납자가 여여히 정진하리로다.

오늘 길일에

정면 다섯 칸, 측면 세칸의 본당과

정면 세칸, 측면 한 칸인 요사에 들보를 올리므로

이에 부처님께 공양 바쳐 절집의 낙성을 기원하노니,

바라옵건대

들보를 동·남·서·북 사방에 던져 올려 알린 뒤에는

하늘에는 잘못된 운행이 없고,

땅에는 올바른 질서가 있으며,

도움을 보탠 단나들과

일을 집행한 신사들도

한 가지로 법락을 누리게 하소서.

위라한들 아래없고

위아래가 하나이니

위없는법 받들고서

위만보며 정진하세

불기 2569년 을사년 8월 초나흗날에 상량하노라,.

본암질

초암 덕문 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