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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향제줄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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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9-28 11:14 조회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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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향제줄풍류/향제/줄풍류/율객/풍류방 

 

구례향제줄풍류는 전남 구례에서 율객들이 모여 연주하고 전승하는 줄풍류를 의미하며 국립국악원 중심의 서울지역 줄풍류에 대한 상대적 의미로 향제라는 말을 붙인다.

 

율객 혹은 풍류객은 악공, 악사, 재인 등의 전문음악인들이 아니라 음악적 실기 능력과 시서화의 교양을 아울러 지니는 민간 예능 동호인을 말한다. 이들은 풍류방이라는 공간에서 교유하면서 풍류를 즐기고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경제적 능력이 있는 회원은 장소제공 및 재정적 후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구례에는 김형석金炯奭절골풍류방이 대표적이다.

 

풍류방에서 율객들은 당시 지식층에서 즐기고 배우던 정악正樂을 연주했는데 대표적인 음악이 줄풍류다. 줄풍류의 줄은 현악기의 현을 의미하며, 현악기를 위주로 특히 거문고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현악영산회상을 줄풍류라고 말한다. 이때의 풍류는 동아시아 미학의 근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종교적 심미적 의미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를 뜻한다.

 

줄풍류는 전문음악인들이 관객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연주하는 음악이 아니라, 성어악成於樂을 내세우며 인격을 수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비들이 수용한 음악이요, 조용한 방에서 연주하는 방중악(실내악)이다.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의 흐름 속에서 민속악에서 보이는 인간의 칠정七情을 자극하는 기교적 선율적 요소가 없이 음의 높낮이와 속도, 감정표현이 적절히 절제된 긴 호흡과 담박한 선율로 이루어져 있다.

 

구례향제줄풍류는 죽신竹神이라 불리던 전설적인 풍류명인 추산秋山 전용선全用先백경 김무규金茂圭의 선친인 김형석金炯奭의 절골풍류방에서 지낼 때 보급한 가락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타지역의 줄풍류는 사라졌으나, 구례줄풍류는 천여 년을 이어온 우리 음악, 타지방과는 차별화된 선율 등의 가치가 인정되어서 198591 전북 이리 지역의 줄풍류등과 중요무형문화재 제83호 향제줄풍류로 지정되었다. 그 뒤 구례지방에 전승되는 줄풍류를 중요무형문화재 제83-가호로 분리 지정하였으며 현재는 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로 바뀌었다.

 

 

 ***구례향제줄풍류 악곡구성과 특징

 

구례향제줄풍류는 세모둠 15으로 풍류한바탕을 이루고 있다.

 

본풍류(3) : 다스름, 본영산(상영산), 중영산 (27)

잔풍류(8) : 세령산(잔영산), 가락덜이(가락제지), 삼현도드리, 잔도드리(세환입), 하현도드리, 염불, 타령, 군악(27)

뒷풍류(별곡, 4) :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굿거리(13)

 

구례향제줄풍류는 변화와 기교를 절제하고 원음을 중시하여 연주한다. 시작 전에 대금의 중려仲呂에 청을 맞춘다. 다스름이 끝나고 본영산 시작 전에 거문고가 홀로 10박 가락을 연주하면 합주가 시작된다. 거문고와 가야금이 꿋꿋하게 음을 짚어나가면, 단소와 대금의 단순하지만 힘있는 선율이 담백하게 허공을 가르고, 나머지 악기들이 그 위에 비단 마냥 장식적인 선율을 펼치며 풍류한바탕이 이루어진다.

 

 

본풍류는 꿋꿋한 힘을 바탕으로 느린 선율이 유장하게 흐르며, 가락을 따라가다 보면 깊은 내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잔풍류는 본풍류에 비해 명랑하며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진 8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에 당당한 행진곡 풍의 군악을 연주한다. 뒷풍류는 본풍류, 잔풍류와는 가장 빠른 서로 대비되는 가락 계면과 우조 사이에 우리 음악중 가장 빠른 양청을 배치하고, 마지막에 굿거리를 연주하는데 줄풍류 중에서 가장 경쾌한 부분으로 미처 채우지 못한 흥을 풀어낸다. 도드리는 악곡 속에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보통 6박 장단을 사용하지만 양청도드리는 빠른 4박자로 연주한다.

 

국립국악원에서 전승되는 경제줄풍류는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순임금이 창작한 소소簫韶음악이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구례향제줄풍류는 경제줄풍류와는 달리 본영산 시작 전에 다스름을 연주하고, 잔풍류의 상현과 하현도드리 사이에 잔도드리를 연주한다. 뒷풍류의 처음 세곡은 천년만세라고 부르는 독립모음곡이지만 구례에서는 흥청거리는 남도 민속선율 굿거리를 마지막에 붙여 연주하면서 뒷풍류라 부른다.

 

구례향제줄풍류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풍류한바탕을 암기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고 악보를 참조하며 연주를 하는 경우 반풍류라하여 차이를 둔다.

 

 

***구례향제줄풍류 악기

 

구례향제줄풍류에 사용하는 악기는 8개로 거문고, 가야금, 양금, 세피리, 대금, 해금, 단소, 장고가 하나씩 편성된다. , 악기의 형태(단소, 대금), 음을 내는 방식, 운지법, 연주법 등에서 구례줄풍류의 특징이 드러난다.

 

거문고 :

줄풍류의 중심을 이루는 악기. 독주로는 유일하게 본영산 시작 때 홀로 10박을 연주한다.

 

단소 :

3,5,7의 홀수마디를 가진 납작하고 타원형태의 대나무(암대)를 채취하여 만들고,

왼손과 오른손의 중지는 단소를 지지하는 역할만 하도록 잡는다.

 

대금 :

쌍골죽으로 만들며 칠성공은 하나만 뚫는다. 저취와 평취의 남려, 무역 등의 운지법이 특이하다.

 

가야금 :

구례줄풍류는 정악가야금 대신 산조가야금을 써서 연주한다.

 

양금 :

정조 때 홍대용이 중국에서 도입한 악기로 국악기 중 쇠줄을 쓰는 유일한 악기였다.

 

피리 :

방중악(실내악)에 걸맞게 음량을 줄일 수 있는 세피리를 사용한다.

 

해금 :

음을 길게 연주할 수 있어 줄풍류에서는 관악기의 속성을 띤다.

 

장구 :

전통음악 전반에 사용하는 리듬악기다.

***구례향제줄풍류의 명인

 

구례향제줄풍류는 단소 외에 가야금, 양금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었던 추산 전용선(1888-1965)절골풍류방에서 시작한다.

역대 구례향제줄풍류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는 백경 김무규(1908-1994,단소)를 시작으로 가야금의 호전昊田 조계순曺桂順(?-1991, 가야금), 우당友塘 이순조李順祚(1933-2001,대금), 매성梅城 김정애金貞愛(1938-2008,거문고), 인재仁在 이철호李鐵浩(1938-2024,단소)등의 예능보유자를 배출했다. 현재는 우경又耕 장명화(단소)와 창랑 신상철(해금)이 명예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전승교육사 김광복(피리), 권혁정(대금), 이문영(거문고)30여 명의 이수자와 전수자들이 있다.

 

 

 

***영산회상靈山會相

 

영산회상의 시원은 신라 처용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세종은 궁중행사에서 사용할 음악을 정리했고 세조는 이를 확장했다. 용재총화와 악학궤범에 따르면 영산회상은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궁중 행사 때 불교의례를 모방한 장면에서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가사를 제창하던 성악곡이었다. 이후 중종은 불교 색채를 지닌 가사 대신 수만년사壽萬年詞를 대신 사용했다.

 

이처럼 영산회상은 신라 고려를 거친 조선 시대 궁중음악 중 하나였으나 인조仁祖 전후로 민간에서 문인들이 이를 수용하며 발전시켰다. 가사는 사라지고 순수 기악곡 형태로 변했고 이를 바탕으로 중영산, 세령산(잔영산), 가락덜이 등이 파생되었다. , 민간에서 유행하던 민속 음악을 흡수하면서 현재와 같은 15곡의 모음곡이 완성되었는데 이를 풍류한바탕이라 한다. 연주하는 주요 악기에 따라 관악영산회상(대풍류)현악영산회상(줄풍류)’으로 나뉜다.

 

현악영산회상(줄풍류)은 불교를 기반으로 조선 유학의 사상이 가미되고 신선사상과 민간의 흥이 어우러진 방대한 모음곡이며, 민간 예술 동호인(풍류객)이 즐기고 연주하던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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