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한반도 평화의 논에 통일쌀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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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6-13 09:26 조회64회 댓글0건본문
화엄사, 한반도 평화의 논에 통일쌀을 심다
통일쌀경작단 모내기 20주년
사찰·노동자·농민이 함께 남북 화합 염원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우석 스님)는 6월 12일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일대에서 ‘2025 구례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화엄사를 비롯해 구례군농민회(회장 김봉용), 구례군여성농민회(회장 심문희), 기아자동차노조 광주지회(지회장 은용철) 등이 공동 주관했다.

‘통일쌀 모내기’는 화엄사가 소유한 농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스님과 노동자, 농민이 함께 ‘통일쌀경작단’을 조직해 공동 경작한 뒤 수확한 쌀을 북녘 동포에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2007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분단의 땅에 평화를 심자, 평화의 땅에 통일을 심자’를 주제로 길놀이, 화엄사 우석 스님의 축원, 기념식, 손 모내기, 들밥 나눔, 평화 한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을 비롯해 우범 스님, 덕명 스님, 연우 스님, 김봉용 구례군농민회장, 심문희 구례군여성농민회장, 은용철 기아자동차노조 광주지회장, 송혜경 농협구례군지부장, 장길선 구례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석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화엄사가 노동조합, 농민회와 함께 20년간 통일쌀 경작을 이어온 이유는, 중생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려는 수행자의 길에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의 모내기가 비록 당장 통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녘 동포를 향한 이 마음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50년, 100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우석 스님은 축원을 통해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한편, 구례군농민회에 영농발전기금 500만 원을 전달하며 연대의 뜻을 더했다.

김봉용 회장은 “화엄사와 기아차 노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농민에게 쌀은 생명이고, 국민에게는 식량이다. 농민은 쌀값 걱정, 국민은 식량 걱정 없는 사회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은용철 지회장은 “쌀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남북대화가 다시 열려, 오늘 심은 쌀이 북녘에 전달되기를 바란다. 노동자와 농민, 종교가 함께한 오늘 이 자리가 진정한 화합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통일쌀경작단은 2007년 5천만 원, 2008년 3천만 원 상당의 통일쌀을 수확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통해 북측에 전달해 왔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남북관계가 단절되며 직접 지원은 중단된 상태다. 경작단은 올가을 벼 베기 행사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향한 공동 실천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 myb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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